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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8

당신의 퀀텀 리프 :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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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한국 사람이 쓴 책은 거의 읽지 않는다. 이에 대한 생각을 쓴 것 같기는 한데, 특별히 한국 책을 저평가해서 그런 건 아니다. 상황상 그런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한국사람이 쓴 책에서는 한국 정서가 강하게 들어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서는 한국에 살기 때문에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매체를 통해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책에서까지 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대신 가급적 다른 나라들의 정서를 접하려고 노력한다. 처음엔 주로 미국쪽이었는데, 최근에 읽은 책들 가만히 보니, 중동, 인도, 일본, 유럽, 중국, 러시아까지 비교적 두루 읽은 것 같아 뿌듯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제는 한국의 정서만 접하면서 살게 되면 고립되고 위험한 상황이 되어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여유가 있을때 인식을 늘려야지 좁히면 위험하다.


둘째는 점점 더 혼자서는 좋은 발견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 책들도 상당 부분 마찬가지이기는 한데, 한국에는 혼자 쓴 책들이 대부분이다. 이건 책을 어느 정도 꾸준히 읽다 보면 느낄 수 있다. 혼자 뭔가 대단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생각하고 책을 내는데, 사실 이미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수십 수백번 반복됐던 일이다. 심지어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쓰니 검증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 책일 수록 확신이 넘친다. 어렸을 적에는 혹해서 사서 읽었었는데, 경험이 쌓이니 이제 거를 수 있게 됐다. 반면 외국 책들은 혼자 쓴 책이 많지 않다. 물론 엄밀하게 말하면 외국에도 그런 책이 많겠지만, 최소한 번역 할 가치가 있는지는 따져보고 번역해서 나올 것이기에 최소 한 번은 걸러질 것이다. 비율상 그런 책이 많지 않게 된다. 

아무튼, 외국 번역서를 보면 서문에는 책을 쓰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이 몇 페이지, 책 뒤에는 참고자료가 몇 십 페이지다. 헛소리라도 그 정도 정성이면 읽어볼만하고, 그 안에서도 뽑아낼 수 있는게 많다.


음.. 독후감인데, 서론이 엉뚱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뭔가 혼자 대단한 걸 발견한 것처럼 쓴게 확 느껴지긴 하지만( 읽어 보면 그런 분은 절대 아니다 ), 부, 권력, 지식에 대해서 고수, 중수, 하수를 나누는 부분이 흥미로워서 읽게 됐다.



당신의 퀀텀리프 : 부.권력.지식의 위대한 도약


임춘성 지음,
쌤앤파커스, 240쪽, 15000원


한줄평 :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다"

얻은 것 : 

돈이 돈을 번다

책임 없는 권력

배움 없는 익힘



결론부터 말하면, 이 분의 주장에 거의 동의한다. 그리고 이 분이 읽은 책들의 카테고리와 내 카테고리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개별 책은 일부 다를지라도 분야는 비슷해 보인다.


돈, 권력, 지식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돈 : 하수는 스스로 벌고, 중수는 하수를 비웃으며 남이 벌게 하고, 고수는 아무도 비웃지 않으며 돈이 돈을 벌게 한다.

권력 : 하수는 권력 없는 책임을 지고, 중수는 책임 있는 권력을 지고, 고수는 책임 없는 권력을 지닌다.

지식 : 하수는 익히지 못하고 배우기만 하고, 배워 익히지만, 고수는 배움 없이 익힌다.


내 관점과 일치하진 않지만 흥미로운 정리다. 

돈에 관해서는 저 정리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특히나 고수는 하수나 중수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절대 하수와 중수를 비웃지 않는다. 

권력에 관해서는 살짝 영감을 받았다. 사실 권력쪽에 대해서는 아직 배움이 필요한 단계라서 저 정리가 도움이 될 듯 싶다. 사실 몇 년 정도 전부터 어떤 제도, 어떤 사업들이 권한은 가지고 책임은 외부로 밀어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나름대로는 엔트로피적으로 생각해 보고 있었는데, 구체화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식에 관해서는 표현이 내 입장에서는 직관적이지 않은 것 같다. 본래 의도한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쓸모 없이 외우기만 하면 하수, 쓸모있게 스스로 배우면 그러니까 배운 것을 체화 해서 삶에 적용할 수 있으면 중수,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이미 그것을 체화한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고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운율이 좀 안 맞긴 하다.


책에는 또 "통"이라는 개념도 나온다. 그것도 상당히 잘 정리 되어 있다. 하지만 내 관심에서 약간 멀리 간 부분이라 따로 여기에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 전반적으로 과학적 정서 보다는 인문학적 정서가 강하다. 저자가 탐독한 분야들의 책들을 비슷하게 탐독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보는 양이 적거나 분야가 한정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깔끔한 구성과 쉬운 문장으로 읽고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겠지만, 저자의 핵심적인 생각을 집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문장 : 우리나라 자기개발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XX하라 식의 글투다. 

그리고 글 자체에서 책을 꽤 많이 읽었음을 느낄 수 있다.

외관 :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을 봤을때 외국책 번역서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다.

가격 : 치킨보다 싸다. 책을 읽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사서 볼만한데, 어느 정도 스스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으면 사서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 최근의 전반적인 흐름속에 있는 책들은 거의다 떠오른다. 다만 강하게 연상되는 책은 없다.




당신의 퀀텀리프 - 10점
임춘성 지음/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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