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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08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너무나 낡은 뇌를 가지고 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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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이라 그럴까.. 빌려와서 읽기 시작한지 12시간 만에 다 읽어 버렸다. 진화적 관점을 더 신뢰하는 편이라 더 읽기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현재와 비슷한 금융환경을 경험한지가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0년이 조금 넘을 것이고 생물학적 진화가 수세대만에 극적으로 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나 하나만 생각해 보더라도 친가나 외가 어느 쪽도 금융시장에 노출된 조상은 없다.
하다못해 상거래라도 많이 했던 상인 조상이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내가 본능적으로 금융거래를 하면 아무리 운이 좋아도 평균적으로 본전치기도 하기 어려운게 당연하다.

이 책은 네가 내가 그런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의 논리대로 대부분의 인간은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 수 없다. 진화라는 것이 수십세대, 몇백년 만에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라서 내 생애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되리라는 것은 변수는 있겠지만 거의 확신할 수 있다.

다행히도 뇌는 상당히 유연하다. 이를 이용해 고통스럽지만 소수의 편에 서는게 가능하다. 물론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돈내고 사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10점
테리 번햄 지음, 서은숙 옮김/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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