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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1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 수학의 역사와 수학적 대칭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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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읽고 싶다고 찜해둔 책은 거의다 읽은 편이라서 도서관 신착도서에서 책을 주로 고르는 편이다. 이 책도 그 중에 하나인데, 제목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골랐다. 제목과 부제목을 보면 이 책은 미학에 관한 책 처럼 보인다. 어떤 것이 아름다움의 기준이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에 관한 책 말이다. 이와 비슷한 주제인 아름다움의 과학("아름다움의 과학" - 아름다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이라는 책도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읽어 보니 이 책은 수학에 관한 책이었다. 아름다움도 수학적 아름다움이었고, 대칭도 수학적 대칭이었다.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 대칭의 역사 /
Why Beauty Is Truth : A History of Symmetry

이언 스튜어트(Ian Stewart) 지음, 안재권/안기연 옮김,
승산, 424쪽, 20000원

한줄평 : "수학의 역사와 수학적 대칭에 관한 이야기"

얻은 것 : 수학시간에 배운 것들이 사실 전부 필요한 것들 이었구나..

보통의 수학과 관련된 책은 보통 2가지 형태로 쓰여진다. 하나는 수식이 난무하는 형태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반 대중들을 위해 수식은 가능한 자제하면서 각각의 수학적 원리들을 설명하고 실생활에 이렇게 쓰인다는 예를 보여준다. 앞의 방식은 보통 사람은 못읽거나 안 읽게 만들고, 뒤의 방식은 설명하는 것은 당장 이해할 수 있으나 읽을 당시의 "아하!"하는 짧은 느낌 말고는 나중에 남는 것이 없게 만든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수학의 발전역사와 원리는 동시에 다룬 책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다. 수학 발전의 초창기부터 주요한 수학자와 그의 발견(엄밀히 말하자면 주요한 발견과 그 관련자들에 가깝다)을 차례로 적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약간 진부한 스타일로 보이는데 또 그렇지가 않다. 보통 이렇게 구성하면 한 장과 다른 장이 끊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 장이 전 장과 다음 장으로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 장에서 사소하게 보였던 내용이 다시 한참 뒤에 중요하게 부각되곤 한다. 즉 홀로 외롭게 남아 있는 내용이 없는 것이다. 저자가 수학자라서 그런지 마치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식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는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전혀 쓸 일이 없는 수학 개념이 거의 다(이 부분은 내가 수학전공이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겠다.) 나온다. 순수수학적 내용까지 다 나온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이 현대 물리학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물리학에 관련된 내용이 더 많이 나온다. 우리가 잘 안 다고 생각하는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초끈이론 등등.

그러고 보니 책의 전체적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빼먹은 것 같다.
이 책은 대칭에 관한 책이다. 물론 수학적 대칭이다. 보통 대칭은 좌우 대칭 정도로 이해 되는데, 이 책에서의 대칭은 같은 상태를 가지는 변환을 의미한다. 이 책은 또한 아름다움에 관한 책이다.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진리라는 것이다. 수학적으로 도출된 결론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수록 그것이 진리일 가능성이 높다진다는 것이다. 맞다, 세상의 이치 치고 헤괴한 것은 없다. 헤괴해 보이는 어떤 발견이 이전의 수학적 발견과 대칭이 되면(변환될 수 있으면) 그것은 다시 아름다워 진다. 이 책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개별 개념을 10%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재밋게도 책 전체를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머리글에서 저자가 이런 뉘앙스를 풍겼는데, 실제로 그렇게 했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수학적 개념은 그냥 "x" 라고 가정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물론 저자가 쉽게 설명해주는 것을 이해한다면 전체적인 내용이 더 쉽게 다가오겠지만 x가 뭔지 모른다고 해도 식은 그대로 완성된다. 완성된 식 자체가 저자가 말하려는 내용이고 그 식을 우리가 풀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책도 아니다. 차분하게 읽어간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연초부터 뜻밖에 좋은 책을 읽어 기분이 좋다.


외관평 :
겉표지를 안으로 한번 접어 놓지 않았다. 들고 읽을때 손에 까칠한 느낌이 전해 오는 느낌으로 왜 다른 책들이 겉표지를 한번 접어 놨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용을 고려해 보면 양장본이 더 어울릴만한 책이다.

가격평 :
비슷한 쪽수의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절대 비싸다고 볼 수 없는 책이다. 이 가격이면 사서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1 Total : 424 page (2010 : 1,7919p, 2009  : 1,7727p)
= 424p

2011 Total : ₩2,0000(2010 : ₩74,8300, 2009  : ₩72,8600)
= ₩20000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 10점
이언 스튜어트 지음, 안재권.안기연 옮김/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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