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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이야기

북한병사 몸속의 기생충과 숙주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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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고 판문점을 넘어온 북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니, 바로 며칠 전 읽은 "숙주인간 : 기생생물의 작용, 숙주의 대응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이 안 떠오를 수가 없다. 


책 내용은 숙주의 행동을 조정하는 개생생물(기생충, 바이러스 등)에 관한 것이다. 책의 관점이 아직 상당히 남아 있는 시점이라서 확실히 귀순병사의 행동에 관해 일반적이지 않은 원인이 떠오른다. 회충이 있다는 건 몸에 다른 기생생물들도 많을 것이라고 추정이 가능하고 뇌에도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런 기생생물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 까지는 아니지만, 판문점을 돌파해 귀순할 마음을 먹는 것에 영향이 아주 없어보이지는 않는다.


책을 읽어보면 기생충에 시달리는 뇌는 약간 더 위험에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뱃 속에 남은 음식물이 옥수수 밖에 없었다고 하니, 그의 체격과 함께 생각해 보면 배고픔이 중요한 이유 중 한가지인 것은 분명해 보이고, 어차피 다른 상황으로 목숨이 위험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기생충의 영향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참고로 책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죽는 사람들 뱃속에서는 기생충이 많이 발견된다는 내용이 있다.


갑자기 또 구충제를 먹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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