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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이야기

비트코인 투자 300만원을 13억으로, 행운에 속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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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커뮤니티 들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 비트코인 투자해서 300만원을 13억으로 만들었다는 글이 있었다. 집사고 사진 찍어 올리고 계좌 찍어 인증하고...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에 누가 올렸을 것이고 그게 퍼졌을 것인데, 정보의 발생비용 측면에서 보면 인터넷에 올리는 거야 이미지 작업까지 한다쳐도 1시간이면 얼마든지 가짜로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거짓일 가능성도 있다. 진화관련 책을 많이 보면 정보의 판단 기준은 생성비용이 얼마나 드느냐로 결정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익명으로 뭔가 올리는 비용은 너무 싸다.


아무튼 그 글이 진짜이던지 가짜이던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작년(벌써 작년이 됐네)에 비트코인판에 뛰어든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사실이다. 코인판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는... 증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지만, 일단 모두들 느끼고 있듯이 카톡에서도 비트코인 이야기, 만나는 사람도 비트코인 이야기, 인터넷 뉴스, 인쇄판 신문들, 방송뉴스에 끊임없이 관련 소식이 나오고, 결정적인건 정부가 그것 때문에 뭔가 대책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신호들은 조작하기 어려운 비싼 신호들이다.

참여자가 엄청 많아졌다는 사실로부터 나오는 현상은 극단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뛰어든 사람이 엄청 많이 때문에 마구잡이로 거래했어도 단지 운이 좋아서 위에 나오는 이야기 이상의 수익을 낸 사람도 분명이 있을 확률이 높다. 이건 복잡계 관련 책들을 많이 보면 어느 정도 생각할 수 있기는 한데, 일반적으로 직관적이지는 않다.



출처 : https://pixabay.com/


그러니까 앞에 말한 글의 내용을 보면 일반적으로는 "대단하다, 부럽다, 대박, 나도!!" 등의 반응이 나오지 "확률적으로 그럴 수 있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진 않는다. 


나도 인증사진 보면서. "집 좋네, 자릿수가 몇개야"가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에 두 달 전 읽었던  "행운에 속지 마라 : 대체역사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를 떠올렸다. 저 성공한 극단의 반대편에 관한 컨텐츠는 신문뉴스에 충분히 많이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느끼는 확률은 전체 확률에서 극히 작은 부분을 경험하고 느끼는 확률일 가능성이 많다. 누군가에게는 비트코인은 위험하고, 누군가에게는 비트코인은 기회다. 각자에게 그것은 사실이고, 확실한 성과를 낼 다른 누군가는 그 사실들을 이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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