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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7

행운에 속지 마라 : 대체역사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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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The black swan) - 나 자신을 자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 과 안티프래질 : 그 동안의 프래질한 상식을 뒤집는 책 을 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초기 작이다. 16년에 개정판이 나온걸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읽었다. 읽으면서 전에 읽어 봤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대여목록을 찾아 봤는데 없었다. 아마도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고 읽었거나 블랙스완과 안티프래질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저자의 생각에 익숙해진게 아닌가 싶다.



행운에 속지 마라 :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생존법 /

Fooled by Randomness: The Hidden Role of Chance in Life and in the Markets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 지음, 이건 옮김,
중앙북스, 352쪽, 18000원


한줄평 : "대체역사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

얻은 것 : 

대체역사, 확률적 사고, 기대값, 성공과 실패의 비대칭성, 성공의 필수조건과 필요조건, 

신호와 소음, 에르고딕성, 평균회귀, 정제된 생각, 

비선형성, 멱함수, 모래더미효과, 

경로의존성, 비트켄슈타인의 자,

잘못된 선택을 내릴 상황을 맞이하지 않기 위한 사전 조치

식별하기 쉬운 능력과 어려운 능력, 반복성 엽로 확인



사실, 이 책의 관점을 조금이기는 하지만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책이 익숙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막상 읽고 나니 한동안 머리가 아팠다. 단순한 통증 보다는 안 쓰던 근육을 많이 써서 오는 머리 전체에 근육통이 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 읽고도 리뷰를 바로 쓰지 못했다. 그만큼 이 책의 관점은 현재 대다수의 관점과 다르다. 


블랙 스완으로 이 책의 저자가 유명해 졌고, 예측할 수 없이 나타나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블랙 스완 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 책의 전하려는 관점은 결코 널리 퍼지지 않았다. 언론이나 인터넷, 그리고 현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다. 그 만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은 이 책의 관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블랙 스완을 읽을 때도 뭔가 갑자기 유명해졌고, 뭔가 다른 생각인거 같아서 읽어 봤지만 도무지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뭔가로 딱 정리되질 않았다. 그냥 뭔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책 앞 부분에서 어떤 문장 때문에 뜨끔하기도 했고, 살짝 충격도 받았다. 목차만 보고 책 내용을 대부분 짐작 할 수 있는 책을 경멸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때까지 정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의 목적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책을 한 줄 한 줄 곱씹으며 읽고나면 저자가 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책 리뷰를 쓰면서 내가 쓴 블랙 스완과 안티프래질의 리뷰를 다시 봤는데, 역시나 리뷰만 보고는 책 내용이 짐작이 안 될 것 같아 보인다. "책 읽고 충격 받았다"가 리뷰의 내용이나 마찬가지일 만큼 그때도 충격이 컸나보다. 아니면 제대로 이해가 안 됐거나..


요즘 책 내용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데(노트북을 켜 놓고 읽으면서 정리했었는데,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서 메모지에 정리할때 볼 페이지만 적어 놓고, 다 읽은 후에 다시 읽어가며 정리하고 있다), 다 읽고 머리 근육통으로 느낀 이유가 바로 이 정리 작업 때문이기도 하다. 목차에 따라 주요 내용, 개념을 정리해 나가다 보면 정말로 정리하는데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일단 다 적어 놓고, 정리를 시도해 보니 어느 정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요 개념들이 목차에 상관없이 책 여기저기에 다른 표현 방법으로 반복해서 나온다. 


목차만 보자면, 불확실성, 행운, 등이 어떤 개념인지를 설명하고, 그런 현상을 왜 인간이 인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각종 편향을 예로 들어 밝히고, 마지막으로 그런 속성을 가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게 좋을지를 이야기한다. 이렇게만 정리하는 것도 나는 꽤 어려웠다. 아무튼, 구성은 이런데 이걸 이야기 하면서 쓰이는 개념, 용어들이 어떤 의미에서 상당히 낯설다. 이 저자의 책을 처음 읽는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저자의 세계관을 딱 한 줄로 요약할 수는 있다. 물론 그건 이 책을 읽고 정리해본 나에게만 의미가 있다. 깔끔하고 한눈에 들어오고 기억하기 쉽게 요약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대충 기억하기 쉽고 책 내용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것 말고는 의미가 없다. 


그래도 요약해 보자면, 이 세상의 성공에는 실력과 운이 필요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운이 성공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일시적인 성공은 진짜 성공이 아니며, 운에 의한 것이다. 결정론적 사고, 추상화, 선형적 사고방식은 운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인간의 각종 본능과 편향적 사고는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이유로 생겨났지만 대체역사와 기대값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를 방해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확률적 사고를 통해 대비를 못하게 될 경우 불확실성, 결과의 비대칭성에 노출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운에 의한 성공은 시계열을 늘려 가기 시작하면 결국 드러나게 되고, 에르고딕성과 평균회귀적 특성을 보인다. 우연이 지배하는 세계는 경로의존성을 보이며, 임계치가 지나야지만 현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임계치를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변동하기까지 한다. 이런 세상에 살아가려면, 인간이 불완전하며 감정과 본능에 휘둘리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나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의지로 극복하려 하지 말고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혹은 운이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사전에 조취를 취할 필요가 있다. 뭐 이정도다. 그러고 보니 결론이 넛지 이론과 닿아 있다. 책에서도 행동경제학을 언급하기는 한다.


저자의 세 책을 모두 읽어보면, 이 책이 중심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랙 스완과 안티프래질은 이 책의 아이디어 중에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을 확장해 설명한 책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 어디에선가 블랙 스완 보다 이 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제대로 읽어 보니 나도 같은 생각이다.




문장 : 생소한 용어 등장인물, 어쩌면 불친절한 설명

외관 : 재출간 된 책인데, 양장찬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양장판이 맞는 것 같다.

가격 : 값을 충분히 한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블랙 스완(The black swan) - 나 자신을 자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

안티프래질 : 그 동안의 프래질한 상식을 뒤집는 책

넛지 ( Nudge ) - 좋은 의도를 가진 선택의 자유를 가지는 개입

지하철과 코코넛 :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

능력과 운의 절묘한 조화 : 운과 능력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




2017 Total : 2176 page / ₩10,2500 ( 근시사회/388p/₩1,8000 + 우리는 꼬리치기위해 탄생했다/316p/₩1,5000 + 울트라 소셜/272p/₩1,5000 + 기업진화의 비밀/448p/₩2,0000 + 옆집의 나르시시스트/400p/₩1,6500  + 행운에 속지 마라/352p/₩1,8000 )


( 2014 : 4588p / ₩19,4800, 2013 : 6421p / ₩26,5700,  2012 : 1,1963p / ₩51,3800,

2011 : 1,5365p / ₩66,1600, 2010 : 1,7919p / 74,8300, 2009 : 1,7727p / ₩72,8600 ) 

행운에 속지 마라 - 10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중앙books(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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