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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8

운을 읽는 변호사 : 운을 얻으려면 다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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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서양적 세계관 속의 운에 더 익숙하다. 대표적인 것이 "행운에 속지 마라 : 대체역사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 이다. 이것도 내가 보기엔 하향적 사고에 가깝긴 한데, 그래도 서양적 세계관이 확실히 묻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개념에 가장 근접하게 운에 대해 말한다면, 복잡계에 기반한 운의 개념에 더 가깝다.


아무튼, 오래간만에 동양 세계관의 책을 읽어봤다. 읽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그 표현방식이 다를 뿐이지 삶의 지혜를 쌓은 사람은 세계를 보는 눈과 대하는 자세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운을 읽는 변호사 : 1만 명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 /

1万人の人生を見たベテラン弁護士が教える「運の良くなる生き方」

1만명의 삶을 본 베테랑 변호사가 가르쳐주는 "운이 좋아지는 삶의 태도"

니시나카 쓰토무 지음, 최서희 옮김,
알투스, 246쪽, 13800원


한줄평 : "운을 얻으려면 다투지 마라"

얻은 것 : 

비교는 원망을, 원망은 다툼을, 다툼은 원한을, 원한은 불운을 불러온다

근문자흑( 近墨者黑 )

성품을 닦는 방법 : 일상적인 당연한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책은 거의 에세이에 가깝다. 그리고 운에 대해서 "신기하게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등의 표현을 자주 쓴다.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따지거나, 통계적 연구를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 개인에게 장기간에 누적된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니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삶이 태도를 가져야 운이 다른다는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그 동안 읽은 운 관련 서양세계관의 책과 복잡계 관련 책들에 기반한 통계적 설명들이 떠올랐다. 예를 들어 인간의 삶은 사람들간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호작용의 연속이고 그 상호작용에는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있는데, 남을 배려하는 태도와 성품은 주변에 그것을 긍적적으로 여기는 사람을 모으게 되고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라고, 해석이 됐다. 이런식으로 잘 생각해 보면 옛 지혜 중,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관련된 것들은 비논리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경험에서 나온, 긍정적 협력을 유도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들이다. 


동서양의 세계관을 넘나들며 봐야 확실히 그 가치가 보이는 것 같다.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딱 하나다. 결과적으로 다투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어떠한 성품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는 사실 부가적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세상이 점점 다투어 빼앗는게 유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활동 범위는 넓어졌는데, 그 범위에 맞는 협력 체계가 아직은 따라오지 못해 지금은 단기적 관점을 가지는게 상당히 유리한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착한 사람들, 희생하는 사람들,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소위 말해 호구가 되고 있다.


물론 이 추세는 더 크고 장기적인 협력의 추세에 언젠가는 밀려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추세가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수 세대 또는 수십세대가 걸릴 만큼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요즘 세상에 이 책의 가름침을 순진하게만 따를 사람은 없겠지만, 최소한 사람을 가려가며 이 책의 가르침을 따르면 운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문장 : 정말 전형적인 동양 세계관이 묻어나는 문장이 넘쳐난다.

외관 : 동양 느낌의 내용에 서양 느낌의 표지 그림이라..

가격 : 팔기 위해 만든 책이 가질 수 있는 거의 가장 낮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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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 마라 : 대체역사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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