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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8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노력을 기울여 바꿔야할 것은 나를 둘러싼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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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책을 읽게 된 이후로는 거의 읽지 않았던 자기개발서를 최근 들어 다시 읽고 있다. 물론 자기개발 목적은 아니다. 

조금씩 나만의 생각이 정리되고 있는데, 물리적 차원의 아이디어가 다른 분야의 저자들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노력만 하는 독종은 모르는 성공의 법칙 /

 Willpower Doesn't Work : Discover the Hidden Keys to Success


 벤저민 하디 ( Benjamin Hardy ) 지음, 김미정 옮김,
비지니스북스, 264쪽, 14800원


한줄평 : "노력을 기울여 바꿔야할 것은 나를 둘러싼 환경"


얻은 것 : 

인간은 생각보다 환경에 쉽게 적응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은 책들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그 책들의 상향식 접근들/정량적 설명들이 이 책의 하향식 접근들/정성적 설명들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니까 접근법은 달랐지만 동일한 법칙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물론 자기개발서 특유의 "무엇무엇하라" 식의 산발적인 겉핧기식 주장을 펼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금 내 관점으로 보기엔 본질적인 측면을 보도록 하거나 다른 분야들로 사고를 확장해보도록 유도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개발서니까 당연하지만 그렇다.


이 책은 자기개발에서 의지/노력이라는 개인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서양적 세계관의 한계를 지적하고, 의지 개선이 아닌 환견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다시 말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며 나쁜 환경을 좋게 바꾸거나 그 환경에서 벗어나야만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에는 지리적, 물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사람, 제도, 선택지 등 사회적 환경까지 포함된다. 저자는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났다가 몇년 후 돌아 왔을 때 자신은 변해 있었지만 그대로 머물렀던 친구, 동네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음을 본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노력하거나 의지를 쏟아야 할 대상이 내 자신이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은 생각보다 주어진 환경에 쉽게 적응, 순응, 동조하도록 진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일반 동물들도 환경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는데, 극한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환경을 빼고 삶의 변화를 모색한다는게 애초에 말이 안 되긴 한다. 진화생물학에는 적소구축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생명은 외부의 자원을 이용하여 시스템을 유지하는 다차원 복잡 적응계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적응시스템이라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적응시스템은 열역학의 법칙을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대부분의 하향식 접근법을 따르는 책들과 마찬가지로 그 부분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열역학, 엔트로피 그리고 여유, 부족이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실행 단계에 적용할만한 내용들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목표를 달성하는데 불필요한 것,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 해로운 사람, 나쁜 선택지를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강제 기능과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의 요구가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공짜 조언은 효과가 없다. 돈을 지불한 돈이 변화를 부른다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물리적 공간 자체를 바꾸는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는 곳을 바꾸면 그 때문에 대부분을 바꿀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이 환경에 쉽게 동조하는 경향은 양면의 칼 같은 측면이 있다. 나쁜 환경을 그대로 두면 그 나쁜 환경에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 이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책으로 읽을 만한 책이다.




문장 : 자기개발서라서 읽기는 어렵지 않다. 메인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앞 부분을 제외한 뒷부분은 상당히 전형적인 문장들이 반복된다.

외관 : 딱히 특색은 없어 보인다. 원서는 까만색인데, 번역서는 파란색이다.

가격 : 비싼 책은 아니지만, 내 상황에서는 사 두고 볼만한 가격은 아니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 넛지 ( Nudge ) - 좋은 의도를 가진 선택의 자유를 가지는 개입

넛지는 선택환경에 변화를 주어 부드러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책으로 개인의 삶 보다는 공공, 서비스분야 등에서 "선택의 순간"에 집중된 반면, 이 책은 개인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둔 책이다.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6점
벤저민 하디 지음, 김미정 옮김/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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