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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0

만들어진 신 : 종교에 대한 경외감까지 씻어버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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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스트셀러다. 말 그대로 많이 팔렸다는 뜻. 뭐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근데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사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좀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사는게 낫다는 생각이 있는 터라 빌려 보기가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사서 읽어 볼까 하는 생각도 몇 번 했었다. 어쨌든 번역된지 3년이 넘어서야 겨우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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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The God Delusion

리처드 도킨스(Richrd Dawkins) 지음, 이한음 옮김,
김영사, 604쪽, 25000원

"종교에 대한 경외감까지 씻어버린 책"


이 책은 들어가는 글에 책을 쓴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타의에 의해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것을 거부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이 책을 썼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래도 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책에 나온 표현은 "그래도 되는 줄 몰랐다.") 나도 그 대부분 중 하나이다. 뭐 나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껴본 적이 없기는 하다.

책의 앞 부분은 지루하다. 증명된 문제를 다시 증명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딱 그런 느낌이 들어서다. 중반 이후 종교가 사람들 머리 속에 자리잡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부터가 제대로 된 내용의 시작이다.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성향들과 그것들이 어우러지는 과정을 다룬 부분이 특히 좋았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인간의 기본 성향에 관심이 많아서인듯 하다.
책 뒤로 가면 종교의 특별한 지위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그 특유의 경외감 마져 없애 버린다. 종교의 막연한 경외감, 왠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특별한 지위에 대한 암묵적 인정, 이런 것들이 책을 읽고 나니 싹 사라졌다. 정말 그래도 되는 줄 몰랐다.

책이 비록 두껍지만 무게는 상당히 가볍다.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출판된지 오래된 책이라 할인도 많이 되는 편이다. 사서 보기에도 돈 아깝지 않은 책이다.


덧글 : 이 책을 읽는 기간동안 방송에서 이 책을 2번 봤다. 한번은 경제TV에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소개한 독서 보조기구의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이 책을 이용한 것을 보았고. 다른 한번은 지붕뚫고 하이킥에 인나, 정음 사는 하숙집 거실 책장에서 보았다. 첫번째 것에서는 두꺼운 책인데 가벼우니까 두꺼운 책도 무리없이 고정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선택 한 것 같고, 두번째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니깐(많이 깔려 있으니깐) 소품에 들어간  듯 하다. 그냥 신기해서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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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Total : 1650 page (2009  : 1,7727p)
= 654p + 392p + 604p

2010 Total : ₩6,5000 (2009  : ₩72,8600)
= ₩25000 + ₩15000 + ₩25000

만들어진 신 - 10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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