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사회 : 금융화의 효율성이 가져온 즉각적인 자아실현이 초래한 부작용

오래간만에 책을 읽었다. 물론 그 동안 읽고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릴 생각하고 읽는 것과 그냥 읽는 것은 차이가 난다. 무엇이 더 좋다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태도에 차이가 생긴다. 올릴때는 좀 더 생각하고 정리하며 보게 되고, 그냥 볼때는 좀 더 자유롭다. 그냥 보면 이것 저것 더 보고 싶은게 많아지기도 하고 실제 그렇게도 되는데, 아무래도 체계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덜하다.

근시사회 :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 인류의 미래 /
The impulse society : America in the age of instant gratification

폴 로버츠 ( Paul Roberts ), 김선영 옮김,
388쪽, 18000원, 민음사

한줄평 : "금융화의 효율성이 가져온 즉각적인 자아실현이 초래한 부작용"

얻은 것 : 근시사회를 보는 눈

근시사회는 이 책의 영문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최근 사회현상을 다룬 책이다.

제목도 원래대로 번역 했다면 충동사회 정도가 맞겠지만 근시사회로 바뀌었고(저자와 협의 했다고 한다), 부제도 살짝 자극적이면서도 책 내용을 좀 더 반영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특히 영화 아저씨의 원빈 대사가 떠오르는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책은 개인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개인단위부터 국가 단위까지 살펴보고, 원인과 대처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후반부는 미국에 좀 더 특화된 내용이라서 우리와 전혀 상과 없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읽는 동력이 좀 떨어진다. 정치 중립적인 태도로 쓴거 같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많이 없다거나 정치적인 이야기 나오는거 싫다고 하면 4장 정도까지만 읽고 나머지는 본인의 생각으로 채우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 책 읽으면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수많은 것들이 근시사회적이었구나 싶어진다. 마침 너무 노골적인 눈에 띄는 자동차 CF가 있었는데,

남자편 : 오늘 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것에 길들여지지 말 것, 오늘 가장 멋진 ~~~~

여자편 : 결혼 안 할지도, 집 못 살지도, 난 지금이 좋아, 오늘 가장 멋진 ~~~~

카피 내용이 위와 같다. 그냥 오늘을 위해 자동차 질러라, 정말이지 근시사회적인 CF이지 싶다.

사회 모든 부분으로 금융화(생산성, 효율성) 진행, 비효율(불편함, 어려움, 불안, 고통, 우울, 거부, 모호함 등) 제거,
즉각적인 만족, 소비를 통한 자아실현, 개인의 능력 향상(권력) > 권력 부패현상(강압적, 타인과 사회규범에 대한 공감능력 감수성 저하, 사회적 규범 위반, 개인공간 침해, 고정관념 집착, 더 시끄러움, 자기중심적 행동) > 우리의 힘이 사실상 약해지는데도 사회의 모든 층위에서 자기 이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이유.
사회적 고객에서 경제적 소비자로, 사회적 자본감소, 사회적 유대 감소(외로운 이유), 오늘의 만족 내일의 고통,
시점 간 선택, 자제력, 미래를 인지하는 능력,

<우리의 모든 선조들은 환경을 바꾸고 개선하는 일에 매우 능숙했지만, 하루하루 생존을 크게 좌우한 것은 자신이 발견한 세상에 순응하고 자신의 기대감을 세상에 맞추는 능력이었다.>

<현재의 개성이라는 개념은 불편함과 현실적 고난을 거의 용납하지 않는다, 불편함, 어려움, 불안, 고통, 우울, 거부, 모호함 등 이 모든 것을 충동사회는 성숙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류와 비효율의 증거로 보고 이를 바로잡으려고 한다.>

문장 : 특별한 기억나는 느낌은 없음

표지 : 시력검사표를 떠올린다. 번역판 제목에 근시가 들어갔기 때문에 나온 디자인으로 보여지는데, 부제를 뽑은 센스에 비해서 책 내용을 잘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살짝 아쉽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정보 전달 방식의 중요성

- 나홀로 볼링 : 점점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