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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2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남자와 여자의 성욕을 일으키는 성적신호를 연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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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북섹션에서 눈에 띄여 찜해뒀던 책이다. 제목부터가 성에 관한 책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제목이다. 제목을 번역기에 돌려보면 wicked 가 "사악한"으로 번역 되는데.. 여기서는 "음탕한"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이성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성적 신호의 비밀 /
A Billion Wicked Thoughts : What the World's Largest Experiment Reveals about Human Desire

오기 오가스 (Ogi Ogas), 사이 가담 (Sai Gaddam)지음, 왕수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528쪽, 16800원


한줄평 : "남자와 여자의 성욕을 일으키는 성적신호를 연구한 책"

얻은 것 : 시각적 신호, 성적 각인, 의외로 남자가 성기에.. 알파남, 성적 욕망의 대상, 지배와 복종, 몸은 반은 마음은 무반응, 복합적인 신호


일단 한국어 제목이 맘에 드는 편인데, 저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핵심을 아주 잘 요약해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제목 형식을 살짝 빌렸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이 책은 성욕을 자극하는 신호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어떤 것에 성적으로 흥분하는지를 쓴 책인데 엄밀하게 보면 혼자이던, 커플이던 그룹이던지간에 성행위 전체 과정 중에 섹스 직전까지를 주로 다룬다.
저자들은 여타 다른 과학에 비해 성에 관한 연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책을 시작하고 있다. 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 자료를 연구한 결과 그 동안의 자가답변식 설문 연구나 사회적 상식과는 다른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여자의 허리 대 엉덩이 비율에 관한 내용이 있다.)

저자들은 성적 자극을 미각에 비유했다. 기본이 되는 맛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의 조합으로 수만가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성적 자극도 몇가지 단순한 자극의 조합으로 다체로운 신호가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남녀에 따른 차이는 가장 큰 비중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선 남자들의 시각적 자극에 민감하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설명은 상당히 다르다. 저자들은 일반적으로 여자의 특정 신체부분, 특정 연령대, 특정 체형이 선호되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 찾아보는 것은 엄청나게 다양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건 성적 각인과 함께 남자에게 다양한 페티쉬 성향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주장한다.
보통 진화심리학적 설명을 읽으면 "이해"되기는 하지만 "수긍"된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데 이 책의 주장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남자로서 상당히 "수긍"이 가는 면이 있다.

다음으로 여자들은 남자 입장에서 상당히 복잡하다. 물론 이것도 남녀 모두 느끼고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세부적으로는 상당히 다르다. 일단 남자의 시각 신호 같은 단일 신호로 성적으로 흥분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감정/사회성/문화의 복합적인 자극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컴퓨터의 연산으로치면, 남자는 OR 연산이지만 여자는 AND 연산 이라는 것이다. 또 여자의 몸이 흥분한다고 해서 성적으로 흥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까 특정 자극을 받으면 신체적인 반응은 보이지만 그건 여자가 흥분하는 조건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여자는 알파남에 끌리는데 이 알파남이라는 것도 여러 요인이 필요하다. 부유하고, 신체조건도 좋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 ..... 아무튼 상당히 많다.

쓰다 보니 내용을 완전 요약하는 느낌이 든다. 스포일러가 될 수 도 있으니 내용보다는 느낌 위주로 몇개만 더 적고 마무리 해야 겠다.

일단 책을 읽는 동안에 실제 자극을 많이 받았다. 보통 남자는 성범죄 관련 뉴스만 보거나 읽어도 흥분할 때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흥분할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분명히 내게 강한 자극이 되는 포인트를 짚어 냈다. 좀 우낀 결론이기는 하지만 연구를 제대로 한 것 같다.

이 책의 표지 안 쪽을 보면 경고가 써 있다. 공공장소에서 읽을때 주의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평소에 항상 책을 들고다니며 본다는 것을 잘 모르는 친구는 나에게 다소 야시꾸리한(?) 반응을 보였다. 혹시 들고다니며 읽게 된다면 어떤 반응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성에 관련된 연구를 바탕으로 쓴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의 내용이 가장 현실적인 것 같다.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덧.. 여기까지 적고 나서 위를 보니 내용이 쓸데없이 많고 엉망진창이다. 흥분했나...... -_-a;;;?


읽은 책 중 관련 책 :
이끌림의 과학 : 신체의 매력에 대한 진화심리학 중심의 교과서적 설명을 담은 책
"아름다움의 과학" - 아름다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
유혹의 역사 - 여성의 유혹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 위 책들은 남자에게 성적자극을 주는 신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의 책으로 볼 수 있다. 관심 있다면 더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여자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책

- 위의 책은 여자에게 성적자극을 주는 신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책으로 볼 수 있다. 상당히 괜찮은 내용의 책이었다.

섹스의 진화 : 간단하게 풀어 쓴 성의 진화
붉은 여왕 : 성과 진화에 대한 깔끔한 정리, 결국 제자리
욕망의 진화 - 진화의 관점에서 본 남자와 여자에 관한 이야기

- 진화심리학 등의 학문적 관점으로 성과 섹스를 설명한 책들이다. 이해를 넓히는도 도움이 된다.


번역평 : 흥분(?)해서 그런지 다 잘 된 것 같다. 다만, 포르노 영상물 관련 용어 몇가지가 생소한 분야를 사전으로 번역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야한 영상물을 많이 안 본 사람이 번역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번역하신 분이 여자분이네.. 물론, 큰 문제는 없다.

외관평 :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 맘에 든다. 그리고, 판형이라고 하나? 가로 세로 크기가 다른 책들에 비해 작다.

가격평 : 내 생각이지만 절대 비싸다는 느낌이 안 든다.

아마존 원서 링크 : http://www.amazon.com/Billion-Wicked-Thoughts-Largest-Experiment/dp/0525952098/ref=sr_1_1?ie=UTF8&qid=1326294245&sr=8-1


2012 Total : 976 page (2011 : 1,5365p2010 : 1,7919p, 2009  : 1,7727p)
= 448p + 528p

2012 Total : ₩3,6800 (2011 : ₩66,1600, 2010 : ₩74,8300, 2009  : ₩72,8600)
= ₩20000 + ₩16800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10점
오기 오가스 & 사이 가담 지음, 왕수민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관련책 :
이끌림의 과학 - 8점
바이런 스와미 & 애드리언 펀햄 지음, 김재홍 옮김/알마

아름다움의 과학 - 10점
울리히 렌츠 지음, 박승재 옮김/프로네시스(웅진)

유혹의 역사: 이브, 그 이후의 기록 - 6점
잉겔로레 에버펠트 지음, 강희진 옮김/미래의창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10점
신디 메스턴.데이비드 버스 지음, 정병선 옮김/사이언스북스

섹스의 진화 - 6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임지원 옮김/사이언스북스

붉은 여왕 - 10점
매트 리들리 지음, 김윤택 옮김, 최재천 감수/김영사

욕망의 진화 - 10점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전중환 옮김/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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