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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7

옆집의 나르시시스트 : 나르시시스트 특징 알아보고 엮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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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점점더 늘어나고 있는 나르시시스트에 관한 책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어떻게 탄생 또는 만들어지고, 일반적으로 어떤 특징을 보이고, 여러 상황에서의 나르시시스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쓴 책이다. 책의 제목과 부제, 그대로다.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나르시시스트는 싫어하지만 그런 성격유형에는 관심이 좀 있는 편이어서 고르지 않았나 싶다.



옆집의 나르시시스트 : 집, 사무실, 침실,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괴물 이해하기 /

The Narcissist Next Door: Understanding the Monster in Your Family, in Your Office, in Your Bed-In Your World

제프리 클루거Jeffrey Kluger ) 지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400쪽, 16500원


한줄평 : "나르시시스트 특징 알아보고 엮이지마!"

얻은 것 : 

아이와 같은 나르시시스트

인내력과 사회성과 나르시시즘의 관계

한줄평 뽑아내기 힘든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르시시즘을 개인의 성격적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엮어 이야기한 점이 맘에 들었다. 물론 이건 이 책의 주된 흐름이 아니긴 하다. 그리고 나르시시즘이 미성숙한 아이들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내게는 새로웠다. 이제까지는 단지 성인의 성격유형 중 한가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생각과 이전에 읽었던 책들에서 나온 생각들을 합쳐보면, 나르시시즘은 유형성숙을 통해 본인에게 관심을 끌게 하는 초정상자극의 한 형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책은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으로까지 나르시시즘을 확장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난 단어가 하나 있다. "국뽕", 인터넷에서 쓰이는 단어로 우리나라 사람이 국제 무대에서 무언가를 잘 하거나(류현진 선발 승, 박지성 골, 일본과 야구 맞대결 승리, 우리나라 여자골프 선수 LPGA 우승, 삼성전자 순이익 애플 능가 등등등), 우리와 관련된 무엇을 다른 나라 사람이 좋아한다거나(한류열풍, 강남스타일 등), 좋은 점이 알려 졌을 때(김치의 효능, 온돌의 장점, 한글의 우수성 등등) 약에 취한 것 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뜻한다. 나르시시즘이 집단에서도 나타난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비약이 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설명이 된다.

결론이 좀 아쉬운데, 나르시시즘에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나르시시스트를 알아보는 법을 배우고 최대한 그 사람과 엮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인격이 성형되는 시기에 인내력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을 시킬 수 있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는데, 현실적으로는 사회적 분위기상 어려울 것 같다. 일정 수준의 권리 박탈이나 행동 통제 없이, 그러니까 인권 문제나 사생활 침해, 형평성 같은 사회적 문제 없이 실행할 수 있을 만한 괜찮은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넛지"의 방법을 차용해볼 수는 있겠다.


책에는 곱씹어 생각해 볼 만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몇 가지를 개별적으로 정리해본다. ( 사실 하나로 딱 정리를 못해서 쓴다. )

자제력, 사회성과 나르시시즘 : 마시멜로 실험은 인문/사회과학 관련 책에는 거의 안 빠지고 나오는 듯 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는 공감 능력,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과 같은 욕구를 제어하는 능력이 사회성이라는 큰 틀에서 모두 연관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자발적 놀이문화 : 다같이 즐겁게 놀기 위해 어리거나 약한 친구에 게임의 수준을 맞춰주는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놀이 문화도 사회성 증가와 나르시시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우리에게도 그런게 있었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놀때 어린 친구들은 "깍두기"로 껴주었다.

농축된 자극 : 소셜미디어는 나르시시즘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농축해서 보여주는 훌륭한 수단일 수도 있다.

혐오감 극복과 오만함 : 섹스가 이루어지려면 본능적으로 혐오감이 드는 자극(축축하고, 미끌거리고, 냄새가 나고, 지저분하고, 미지근한)을 극복해야 하고, 요구하면 상대방도 당연히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해야 가능하다. 성적 흥분이 혐오감을 낮춘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반복적인 강력범죄자와 사이코페스 : 공감능력이 없는 것 일 수도 있고, 특정 조건으로 활성화 가능한 경우도 있어 능력은 있지만 공감하려는 성향이 낮은 것일 수도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어떤 관계든 초반에는 특유의 자신감,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능력 등으로 긍정적으로 시작되는 듯 하지만, 둔감함으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처벌이 있기 전에는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 성향이 있으며, 공은 자신에게 돌리고 책임은 넘기고, 자신을 빛나게 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을땐 상대를 비난하는 등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떠난다. 


어떤 이유로든 알게 되자마자 어떤 이유로든(매력적이던, 거슬리던) 계속해서 관심을 빼앗아 가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장 : 읽기 힘들다고 보기도 그렇고 내용이 별로다라고 하기도 그런데 뭔가 읽는 재미를 크게 주지 못한다. 괜찮은 아이디어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전달해주지도 못하는 것 같다. 마치 초코칩쿠키 안에 분명 초코렛이 덩어리로 대여섯개씩 박혀 했지만 막상 먹을 때는 잘 느껴지지 않아서 초코렛만 맛보려면 잘 파내서 먹어봐야 하는 뭐 그런 느낌이다.

외관 : 표지에 은색으로 거울 비슷한 동그라미를 표현했다. 2000년대 초에 타임지 올해의 인물을 "YOU"로 선정하면서 썼던 방법이다. 책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 

가격 :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여자는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 : 나쁜 남자들에게 자꾸 당하는 여자들을 위한 조언서

한 이불 덮은 짐승 파트와 관련이 있다.

- 사회적 뇌( 아직 포스팅 안 함 ), 의지력/자제력 관련 책들,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아직 포스팅 안 함 )


2017 Total : 1824 page / ₩8,4500 ( 근시사회/388p/₩1,8000 + 우리는 꼬리치기위해 탄생했다/316p/₩1,5000 + 울트라 소셜/272p/₩1,5000 + 기업진화의 비밀/448p/₩2,0000 + 옆집의 나르시시스트/400p/₩1,6500 )


( 2014 : 4588p / ₩19,4800, 2013 : 6421p / ₩26,5700,  2012 : 1,1963p / ₩51,3800,

2011 : 1,5365p / ₩66,1600, 2010 : 1,7919p / 74,8300, 2009 : 1,7727p / ₩72,8600 )


옆집의 나르시시스트 - 6점
제프리 클루거 지음, 구계원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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