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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8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관점과 롤플레잉과 편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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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연속 가벼운 책을 읽었다. 이번 책은 분량도 가벼웠다. 리뷰형식으로 신문에 리뷰로 소개된 책은 아니었는데, 칼럼에 인용된 문구 하나가 나를 잡아 끌었다.


"앞으로 신분이나 권력, 돈에 의한 '계급사회'가 아니라 

독서 습관이 있는 사람과 독서 습관이 없는 사람으로 양분되는 '계층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사실, "행운에 속지 마라 : 대체역사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 이후로 자기 되먹임적인 현상 속에 빠지는 것을 의식적으로 경계하려는 편인데, 책과 관련된 것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꾸준히 읽지만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이유가되지 않도록 나름 노력해왔다. 그래서 이 책도 저 인용구 앞뒤의 맥락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접근했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독서의 힘 /

本を讀む人だけが手にするもの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고정아 옮김,
비지니스북스, 272쪽, 14000원


한줄평 : "관점과 롤플레잉과 편집력"

얻은 것 : 

독서를 롤플레잉으로 보는 관점,

독서로 인한 계층분리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쓴 책. 내용이 뻔할 수 밖에 없다. 보통은 진부한 이유들과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픈 마음에 열거되는 에피소드들잉 내용의 전부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은 딱히 읽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위에 쓴대로 저자가 어찌하여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보기 위해 머릿말을 살펴보니 진부한 1차원적인 내용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다른 걸 확인하고 싶어졌다.


이 정도 책을 읽은 사람이 생각하는 책을 읽는 이유를 내가 최근에 느끼기 시작한 이유와 비교해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다. 문학작품도 다수 읽은 분의 생각한 이유가 인문 사회 과학을 중심으로 읽은 내가 생각하는 이유와 비슷하다는게 특히 그랬다. 


나중에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나, 지금은 나와 다른( or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관점을 얻는게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여러 관점을 구비해 놓고 있으면, 그러니까 드라이버와 망치가 준비되어 있으면 못을 박아야 할 곳에서는 망치를 쓰고 나사를 돌려야 할 곳에서는 드라이버를 쓸 수 있다. 망치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나사도 때리는 수 밖에 없다. 망치 든 사람은 세상에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하지 않았던가. 삶의 도구로써의 관점을 얻는 것, 지금까지는 그렇게 보인다.


책에서 뜻밖에 참신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는데, 독서를 롤플레잉 힘을 기르는 수단으로 보는 부분이었다. 관점을 얻는 수단과 맥락이 크게 다르지는 않는데, 이 개념을 빌려와 인생을 게임에 비유해 생각해 보니, 독서를 하면 한 번 사는 인생이 여러번 사는 인생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게임에서는 본인 캐릭터가 죽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것 저것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 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를 좀 더 잘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경험이 쌓여 어느 정도 고수가 되면 캐릭터를 키우는 최적에 가까운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인생은 한 번 뿐이라서 그럴 수가 없는데, 독서를 통해 그런 효과를 일부나마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내용 중에 정보 처리력의 시대에서 정보 편집력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에 편집력을 늘리기 위한 독서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건 개인적으로는 별로 임팩트가 없는, 중요하지 않다기 보단 이미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 넘긴다.


마지막으로 나를 이 책으로 잡아 끈 인용문에 대한 내 생각은 "동의한다" 이다. 책 한 두 권 읽는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책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삶을 사는 건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성공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대게 책을 많이 읽는건 맞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보다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선택권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 

통계적 사고를 해보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삶의 매 순간에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쪽이 당연히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다. 

독서를 통해 얻는 것들을 다른 것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겠지만, 가성비 만큼은 독서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문장 : 

문장이 어떻다고 쓰려고 보니까 어떤 감정적인 느낌이 문장에서 덜 느껴지는 것 같다. 

달관한 자의 문장이랄까.. 어설프게 알아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났다는 느낌 같은 건 없었다.

외관 : 책 표지에 책 그림

가격 : 출판사 입장에서 딱 실리적인 가격, 사서 읽기엔..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 없음




2018 Total : 1060 page / ₩4,6800 ( 걸그룹 경제학/360p/₩1,8000 + 힐빌리의 노래/428p/₩1,4800 +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272p/₩1,4000)


( 2017 : 3844p / ₩17,0800, 2014 : 4588p / ₩19,4800, 2013 : 6421p / ₩26,5700,  2012 : 1,1963p / ₩51,3800,

2011 : 1,5365p / ₩66,1600, 2010 : 1,7919p / 74,8300, 2009 : 1,7727p / ₩72,8600 )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8점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고정아 옮김/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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