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진화 관련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진화의 원리에 관련된 책이라기 보다는 진화의 개념을 오용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책이다. 우낀건 한글판 제목을 이 책에서 비판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 처럼 바꿔 버렸다. 제목만 보면, 마치 우리가 진화한 세상은 지금과 맞지 않으니 그때 처럼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비판이다.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 : 70만 년의 진화를 거슬러 올라가는 위험한 추적기 /
Paleofantasy : What Evolution Really Tells Us About Sex, Diet, and How We Live
마를린 주크 ( Marlene Zuk ) 지음, 김홍표 옮김,
위즈덤하우스, 464쪽, 18000원
한줄평 : "오용되는 진화적 관점에 대한 반론"
얻은 것 :
서로 다른 개체가 서로 다른 환경에 놓여 있을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필요 없는 책으로 보인다. 이유는 아직까진 구석기적 환상을 가지고 사람들을 오도하는 "구석기주의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일부 존재한다. 물론 나도 그런 오해를 하긴 했었다. 어찌 보면 진화에 대해 어설프게 알면 그런 생각에 빠져드는게 당연하긴 하다.
책은 음식, 질병, 섹스, 육아 운동 등의 분야에 진화적 관점으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있다. 북미권에서는 이런 오해에 기반한 다양한 마케팅이 판을 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인 구석기 환상 - Paleofantasy 라는 용어도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진 이런 용어가 떠돌진 않지만 그런 오해는 살짝 살짝 떠돌기는 한다.
사람들이 진화에 대해 대표적으로 오해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고 있다.
- 진화는 매우 느리게 진행 된다.
- 인간은 진화의 최종 종착지로 가장 최근에 진화했다.
- 인간이 오랫동안 진화한 수렵채집 환경에 맞춰 살아야 한다.
문장 : 이상하게 살짝 올드한 느낌을 준다. 원서 부제에서 한글판 제목을 뽑아냈는데, 한국의 상황을 고려한 듯 하나 그다지 적절하지는 않아 보인다. 원제를 그대로 원어나 번역어로 가져오기도 좀 그래보이긴 하다.
외관 : 껍데기가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표지가 무코팅 재질이라 땀과 습기에 취약할 것 같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책이 벌어진다. 그리고 글자가 살짝 밀려 찍힌 페이지가 상당히 많다.
가격 : 이 책은 뭔가 포지션이 이상한 것 같다. 가격도 그렇고, 인쇄 품질도 그렇고, 출판사 명성 대비 이상하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
- 진화와 관련하여 쓰자면 한이 없이 많지만 주제를 고려하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2018 Total : 3568 page / ₩16,1800 ( 걸그룹 경제학/360p/₩1,8000 + 힐빌리의 노래/428p/₩1,4800 +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272p/₩1,4000 + 불평등의 역사/768p/₩4,0000 +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416p/₩1,9000 + 네이버후드 프로젝트/640p/₩2,5000 +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220p/₩1,3000 +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464p/₩1,8000 )
( 2017 : 3844p / ₩17,0800, 2014 : 4588p / ₩19,4800, 2013 : 6421p / ₩26,5700, 2012 : 1,1963p / ₩51,3800,
2011 : 1,5365p / ₩66,1600, 2010 : 1,7919p / ₩74,8300, 2009 : 1,7727p / ₩72,8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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