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바의 수로 유명한 로빈 던바가 쓴 인간진화에 관한 책이다. 나온지는 몇 년 되었는데, 읽을 목록에 넣어 놓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사실 바로 이전 책이 너무 읽기 어렵고 분량도 많아서 머리도 식힐겸(?) 익숙한 분야의 책을 골라 읽었다. 그렇긴 해도 이젠 너무 가볍게 와 닿는 책은 없는 것 같다.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 로빈 던바가 들려주는 인간 진화 오디세이 /
Human Evolution : A Pelican Introduction Robin Dunbar
로빈 던바 ( Robin Dunbar ) 지음, 김학영 옮김,
반니, 416쪽, 19000원
한줄평 : "사회적 뇌 가설과 시간예산분배모델로 그려본 인간의 진화과정"
얻은 것 :
사회적 뇌
다층적 사회구조 (5-15-50-150-500-1500)와 의도성의 층위 - 높은 의도성을 맞게 처리하기 위한 뇌 발달,
시간예산분배모델
넓어진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효율적 그루밍의 도구 - 웃음, 음악, 식사, 축제(음악, 술, 음식), 언어, 스토리텔링, 방언, 종교
우정 - 언어 지연 학연 취미/관심사 세계관(정치 도덕 종교) 유머감각 그리고 교류의 빈도
자제력,
무임승차자 탐지
이 책은 영문 원서 제목 그대로 인간의 진화를 설명한 책이다. 그 설명의 도구로 단순한 한 가지(그러니까 직립 보행 / 손의 사용 / 불의 사용 / 조리된 음식 등)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뇌 가설과 시간예산분배 모델을 중심에 두고 통합적으로 설명한다. 큰 줄기로 설명하자면, 기후 변화로 서식 환경이 변하고, 이에 따라 먹이를 찾아 이동해야 했으며, 포식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무리지어야 했고, 그 무리를 유지하기 위해 할당된 시간예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재 문화라고 불리는 여러가지 사회적 도구들이 출현했고 그 과정에서 대응하기 위해 뇌는 점점 커졌다 정도가 되겠다.
책 자체는 인간이 어떻게 진화 하였는가를 다루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문화적인 부분들이 통합적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인간 문화 거의 대부분이 개별 구성원들 간의 협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고, 너무 본능적이어서 왜 라는 의문조차 품지 않는 문화적인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모두 협력의 문제와 연관해 생각하면 그럴 듯해 보인다.
동시에 최근에 협력의 방식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공동체 의식이 흐려졌고, 그에 따라 먼저 희생하려는 생각도 적어 졌다. 즉각적인 보상이 없으면 협력하려는 의지도 약해졌다. 협력의 단위가 커지면서 생기는 불가피한 문제로 보인다. 지금의 인간들은 또다른 선택앞에 놓인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암묵적 신뢰 기반의 협력에서 의무를 부과하는 명시적 계약을 통한 협력으로 넘어가는게 아닌가 싶다.
문장 : 학자적 분위기가 조금 풍기지만 어렵진 않다.
외관 : 아주 특별한 무언가는 없다.
가격 : 2만원을 넘기지 않으려는 의지가 보인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
- 사회적 뇌
- 엔트로피(Entropy) : 열역학 법칙으로 에너지 대량 소비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책
진화를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에 따른 결과로 보는 부분
2018 Total : 2244 page / ￦10,5800 ( 걸그룹 경제학/360p/￦1,8000 + 힐빌리의 노래/428p/￦1,4800 +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272p/￦1,4000 + 불평등의 역사/768p/￦4,0000 +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416p/￦1,9000 )
( 2017 : 3844p / ￦17,0800, 2014 : 4588p / ￦19,4800, 2013 : 6421p / ￦26,5700, 2012 : 1,1963p / ￦51,3800,
2011 : 1,5365p / ￦66,1600, 2010 : 1,7919p / ￦74,8300, 2009 : 1,7727p / ￦72,8600 )
 |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  로빈 던바 지음, 김학영 옮김/반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