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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8

진화론의 유혹 : 자연선택에 기초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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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의 최근 책을 보고 관심이 생겨 찾아보게 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찾아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표지와 책 두께에서 오는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은 없고, 내가 읽어본 진화관련 책 중에서는 가장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어설프지도 않다.



진화론의 유혹 : 가장 과학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려는 욕망 /

Evolution for Everyone : How Darwin's Theory Can Change the Way We Think about Our Lives


데이비드 슬론 윌슨 ( Wilson, David Sloan ) 지음, 김영희/이미정/정지영 옮김,
북스토리, 543쪽, 25000원


한줄평 : "자연선책택에 기초한 사고"

얻은 것 : 

자연선택에 기초한 사고

궁극적 메커니즘과 근접적 메커니즘

유령과 함께 춤을

환경과 기질(민감성(정보량=시간, 내향/외향))과 미적감각(처리능력)과 도덕감각

다양한 시간범위에서 작동하는 다층적 진화

집단내 선택/집단간 선택, 유기체로 구성된 집단에서 유기체로서의 집단으로 분수령을 넘을때의 파괴력

꿀벌의 판단 메커니즘과 신경작용 메커니즘 > 관점

하나처럼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메커니즘(시선, 거울뉴런, 의도파악), 포만과 안전을 파악하는 메커니즘(웃음)

유전자로부터 유발되는 행동보다 사회환경으로부터 유발되는 행동이 늘어나고 있다.

구전문화와 기록문화

문화, 믿음체계, 실용적 현실주의와 사실적 현실주의, 무엇이 행동을 유발하는가

모든 환경에 유리한 자질은 없다


잉여, 기질, 협력, 적소구축(feat. Making Face)



전에 쓴 행운에 속지 마라 : 대체역사까지 고려하는 확률적 사고 에서 책을 읽은 후 안 쓰던 근육운동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좀 다른 느낌의 충격을 느꼈다. 진화론에 관한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 왜 이런식으로 생각한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그러니까 눈 앞에 계속 있었는데 못보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이 책을 내 관점은 상당히 바뀌었고, 책을 읽고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저자의 장담은 최소한 나에게는 사실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인 데이비드 슬론 윌슨의 최근작인 네이버후드 프로젝트 : 진화의 원리를 이용한 거대한 사회개선 프로젝트의 시작 을 읽고, 생각과 관점이 상당히 끌려서 읽게 되었는데, 두 책은 연관성이 아주 많다. 책의 후반부는 네이버후드 프로젝트의 초반부와 밀접하게 겹쳐진다. 저자의 말하는 톤도 거의 비슷하게 이어진다. 물론 두 책이 시리즈로 출판된 책은 아니지만 시리즈라고 보면, 이 책은 이론적 기반을 설명하는 책이고, 네이버후드 프로젝트는 그 이론을 실제 지역사회에 적용해보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시리즈 관점으로 보면, 적용결과가 어떠했는지에 관한 책이 하나 더 필요한데,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판된게 한참 늦은 시점이긴 해도 프로젝트 자체가 최소 10년 단위 이상은 진행 되어야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성격이기 때문에 저자의 새 책이 나오려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듯 싶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분야라서 최소 몇 년은 더 추가되어야 할 듯 싶다.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 책을 읽은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쁠 것도 없긴 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간단하다. 자연선택에 기초한 사고방식을 널리 퍼트리려는 것이다. 진화를 생물학에 한정하지 않고, 사고방식 자체로 확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방식은 상당한 확장성과 파괴력을 지닌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내가 아는 다른 모든 분야의 지식들이 진화의 한 찰라이자 사소한 일부분만을 설명하는 지식으로 느껴질 정도다. 


물론 진화가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도 이 부분은 경계한다. 다만 자연선택에 기초한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살펴봐야할 부분을 상당히 좁힐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검증해 봐야 하는지도 해당분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적절하게 생각해 낼 수 있게 된다. 그러려면 최소한의 재능과 호기심이 뒷바침되어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보기 전에도 어렴풋이 느끼긴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확신이 선다. 전혀 생소한 분야라도, 전에 없던 새로운 현상도 어떤 식으로 검증해보면 진짜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까지는 별 무리 없이 도달하게 된다. 적어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삽질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씁쓸했던건, 저자가 만들고 이는 흐름에 우리는 동참 못하고 있구나 하는 거였다. 이건 책이 번역되어 나오는 기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인지하고 동참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만들어진다는 말도 될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정보가 이동하는 것에 제약은 없지만 수용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오래간만에 사서 두고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문장 : 책이 두꺼운 편이지만 학구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네이버후드 프로젝트도 그랬지만 되게 편한 느낌으로 말한다.

제목을 그냥 원래 제목대로 "모두를 위한 진화론"으로 하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

외관 : 외관은 상당히 전형적인 두꺼운 고지식한 책 같다. 외관만..

페이지수가 생각보다는 적고, 가벼운 종이라서 보는 것보다 무겁지는 않다.

가격 : 최근에는 산 책이 거의 없는데, 이 책은 구매할 예정이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

네이버후드 프로젝트 : 진화의 원리를 이용한 거대한 사회개선 프로젝트의 시작

같은 저자의 책, 읽어보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 얼굴의 발달과정 하나부터 열까지

적소구축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책인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개념이 더욱 명확해졌다.




2018 Total : 5383 page / ₩24,3600 ( 걸그룹 경제학/360p/₩1,8000 + 힐빌리의 노래/428p/₩1,4800 +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272p/₩1,4000 + 불평등의 역사/768p/₩4,0000 +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416p/₩1,9000 + 네이버후드 프로젝트/640p/₩2,5000 +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220p/₩1,3000 +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464p/₩1,8000 + 우리가 사랑에 대해 착각하는 것들/208p/₩1,3800 + 초유기체 인간/392p/₩1,8000 +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672p/₩2,5000 + 진화론의 유혹/543p/₩2,5000 )


( 2017 : 3844p / ₩17,0800, 2014 : 4588p / ₩19,4800, 2013 : 6421p / ₩26,5700,  2012 : 1,1963p / ₩51,3800,

2011 : 1,5365p / ₩66,1600, 2010 : 1,7919p / 74,8300, 2009 : 1,7727p / ₩72,8600 )   

진화론의 유혹 - 10점
데이비드 슬론 윌슨 지음, 김영희 외 옮김/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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