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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1

사회적 원자 : 물리학적 관점으로 설명한 사람과 사회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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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원자라는 책은 반신반의 하면서 선택한 책이다. "사회적" 이라는 것에서 풍기는 감상적인 기운과 "원자"라는 것에서 풍기는 과학적인 기운이 동시에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은 감상적인 주장을 과학인 것 처럼 포장한 책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러나 읽어봐야 알 수 있으니 일단은 읽어 봤다.


사회적 원자 : 세상만사를 명쾌하게 해명하는 사회 물리학의 세계 /
The Social Atom : Why the Rich Get Richer, Cheaters Get Caught, and Your Neighbor Usually Looks Like You


마크 뷰캐넌 (Mark Buchanan) 지음, 김희봉 옮김,
사이언스북스, 288쪽, 15000원


한줄평 : "물리학적 관점으로 설명한 사람과 사회현상"

얻은 것 : 사람보다 패턴, 집단내 협력, 협력하게 하는 사회구조의 필요성, 사회를 바라보는 물리학적 관점.


그런데 머릿글을 읽으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걱정 없이 읽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다 읽고 나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기본 생각은 매우 단순하다. 개개인은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나타나는 전체적인 현상은 매우 단순한 법칙에 따른다는 것이다. 마치 원자와 수많은 원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물질이 나타내는 특징과 비슷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경제학이 마치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미신 수준의 원시적인 과학이라는 느낌이 든다. 미신도 가끔 맞을 때가 있는 것 처럼, 경제학도 가끔 우연히 맞추는 수준에서 맞출 뿐이다. 원인은 잘못된 가정을 하고 예측하기 때문인데, '인간은 합리적이다'와 '세상은 평형을 이룬다'이다.

이 책은 사람 자체 보다는 패턴에 집중하고, 원자로서의 인간의 특징을 소개하고, 그 원자들이 모였을때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한다. 인간은 대게 상황에 따라 본능대로 행동( 루시퍼 이펙트 - 필립 짐바르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적응하며 진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아 모방하고, 서로를 위해 협력하는 특징( 넌제로 : 생물과 문화의 진화를 이끄는 넌제로섬 원리에 대한 설명서 )이 있는데, 그 결과 좋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같은 이유로 나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 사회적 원자식의 설명은 개별 원자의 성패는 예측하지 못하지만 그 개별 원자들이 모인 전체적인 결과는 평균적인 수준에서 예측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집단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패턴에 대한 이야기가 관심이 가는데, 협력이 잘 되는 집단은 타 집단에 비해 생존 확률이 높고 부분합보다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되므로 개개인에게 다른 사람과 협력하려는 기본적인 성향이 생기게 되었다는 설명은 꽤 신선하다. 더불어 같은 이유로 다른 집단에게 적대적이되는 경향도 설명한다.

이 책은 이 밖에도 많은 사회적 현상을 별도의 장으로 할애하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 설명해 주고 있다. 감정적으로는 그래야만 할 것 같은데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을 못해 단지 감정에만 호소하는 것 보다는 개인적으로 보기엔 이 책의 설명 방식이 훨씬 맘에 든다.


역자 후기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이 일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거나 반감을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나 또한 거기에 동의 한다. 나도 어쩌면 이 책의 설명의 근간이 되는 핵심 아이디어들을 이 책에서 언급한 책들들을 통해서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였다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관점은 확실히 이제까지의 일반인들의 관점과 많이 다르다.

요새 패턴 이라는 것에 생각이 많았었는데, 우연히도 이 책의 핵심중에 하나도 패턴이다. 인간은 패턴이 없는 곳에서도 패턴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패턴인식에 특화된 동물이다. 전에는 이게 합리적인 사고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토록 발달한 능력이라면 그 쓰임새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꼭 필요한 능력일 것이다. 어쩌면 인간 지능의 핵심중에 하나가 패턴인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좋은 책이다. 어쩌면 이 책의 관점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번역평 : 상당히 깔끔하다. 번역을 잘한 측면도 있겠지만 문장의 일관된 깔끔함으로 보아 저자의 문장력이 좋아 보인다.

외관평 : 들고다니며 읽기에 딱 좋다. 표지 디자인도 아기자기 한게 쉬게 읽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준다. 책 내용도 적절히 잘 표현도어 있다는 느낌이다.

가격평 : 솔직히 너무 싼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 정도 내용이면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2011 Total : 1,1504 page (2010 : 1,7919p, 2009  : 1,7727p)
= 424p + 461p + 252p + 378p + 756p + 415p + 624p + 320p + 477p + 320p + 336p + 558p + 408p + 410p + 427p + 406p + 469p + 364p + 304p + 412p + 302p + 308p + 497p + 268p + 470p + 465p + 385p + 288p

2011 Total : ₩48,6600 (2010 : ₩74,8300, 2009  : ₩72,8600)
= ₩20000 + ₩15000 + ₩18000 + ₩15000 + ₩29000 + ₩13000 + ₩25000 + ₩15000 + ₩19000 + ₩16000 + ₩16000 + ₩25000 + ₩14000 + ₩16900 + ₩17900 + ₩18000 + ₩16000 + ₩14000 + ₩14000 + ₩18000 + ₩16000 + ₩13800 + ₩25000 + ₩14000 + ₩18000 + ₩18000 + ₩12000 + ₩15000

사회적 원자 - 10점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읽은 책 중 관련책 :

넌제로 - 10점
로버트 라이트 지음, 임지원 옮김/말글빛냄

루시퍼 이펙트 - 10점
필립 짐바르도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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