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 멱함수 법칙으로 바라본 세상

얼마전에 읽었던 사회적 원자 : 물리학적 관점으로 설명한 사람과 사회현상 라는 책이 내 관점에 폭을 상당히 넓혀준 책이었고, 저자의 다른 책들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찾아 읽게 된 책이다. 사실 "넥서스" 라는 책도 같이 빌려볼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사람이 빌려간 상태였다.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 격변하는 역사를 읽는 새로운 과학 /
Ubiquity : The Science of History ... or Why the World Is Simpler Than We Think

마크 뷰캐넌 (Mark Buchanan) 지음, 김희봉 옮김,
지호, 336쪽, 15000원

한줄평 : "멱함수 법칙으로 바라본 세상, 임계상태로 바라본 세상, 비평형 물리학으로 바라본 세상"

얻은 것 : 임계상태, 멱함수의 법칙, 비평형 물리학

제목의 부제로 "멱함수 법칙으로 바라본 세상" 이라고만 적었는데, 사실상 같은 의미라서 "임계상태로 바라본 세상" 또는 "비평형 물리학으로 바라본 세상"라고 할까도 고민 했는데, 아무래도 멱함수 법칙이라는 말이 더 끌릴 것 같아서 그걸로 정했다.

이 책은 내용상 다음 책인 "사회적 원자"와 이어진다. 물리학에서 시작해서 생태학, 생물학, 지구과학을 넘나들다가 인간의 역사에 까지 이른다. "사회적 원자"는 이 생각들은 정교하게 인간사회에 적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아직은 검증을 많이 거쳐야 함을 인정하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세상은 평형을 이루려는 속성 보다는 비평형적 속성이 있으며, 그것은 임계상태에 있기 때문이고, 임계상태에서는 멱함수의 법칙에 따라 사건이 일어난다. 임계상태에서는 근본적으로 작은 사건과 큰 사건의 원인에 차이가 없고,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다만 통계적으로 확인 가능할 뿐이다는 것이 핵심 생각이다.

사실 기존의 체계적인 틀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이 생각에 동의하기가 쉽지가 않다. 저자도 알고, 이 또한 임계상태에 이르게 하고 때때로 격변을 일으키는 예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어떤 큰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마지막 행위자나 그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 중에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은 이 책의 관점에 따르면 그러한 경향은 전체를 이해하지 못 했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중요한 개개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개개인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책보다 전에 나온 저자의 책(넥서스)을 더 읽고 싶어 졌다. 더불어 예전에 읽었던 자세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부의 기원 (The Origin of Wealth) - 진화를 바탕으로 한 복잡계 경제학에 관한 이야기, 부의 기원 : 부에 관한 복잡계경제학적 관점 이라는 책도 다시 읽고 싶어 졌다.

번역평 : 바로 전에 읽은 "사회적 원자"라는 책이 독특하고 새로운 관점이면서도 상당히 깔끔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 역시 그랬다.

외관평 : 아무래도 오래된 책이라 종이 색이 많이 변했다. 표지 디자인도 깔끔하면서도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가격평 : 평범한 수준의 가격이다. 내용을 고려해 보면 사서 보기에 부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