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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2011

협력의 진화 : 팃포텟 전략을 통해 본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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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빌리려고 했던 책이 막상 보니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읽을 만한 다른 책을 찾다가 선택하게 된 책이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 놀랐다. 그동안 읽어보고 싶었던 내용이 들어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협력의 진화 : 이기적 개인의 팃포탯 전략 /
The Evolution of Cooperation

로버트 엑설로드 (Robert Axelrod) 지음, 이경식 옮김,
시스테마, 292쪽, 17000원


한줄평 : "팃포텟 전략을 통해 본 협력"

얻은 것 : 먼저 배신하지 말기, 협력의 조건(언제 끝날지 모르는 반복적인 상호작용)


이 책은 사람들이 언제 협력하고 언제 이기적으로 행동할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저자는 반복적죄수의 딜레마 경진대회를 열었고, 그 대회의 결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 경진대회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과학 등 인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내가 읽은 책들 중에도 많은 책들에서 이 대회를 언급했다.

일단 대회에 관련된 내용은 간단하다.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 주어지고(서로 협력은 각 3점, 서로 배신은 각 1점, 배신-협력은 배신자만 5점) 참가신청한 각각의 전락들을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붙여서 한 상대자와 200여 게임을 하고 순위는 총점을 기준으로 정했는데, 가장 단순한 팃포텟 전략이 우승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차 대회도 열었는데, 1차대회 결과를 다 공개하고 더 많은 참가자들이 참가했는데, 2차 대회도 팃포텟 전략이 우승을 했다. 또 2차대회 참가 전략들을 무작위로 배치하고 가까이 위치한 전략들끼리 게임하게 만들고 성공적인 전략을 모방하게 만들었더니 팃포텟 전략을 비롯한 신사적인 전략들이 이기적인 전략들을 몰아냈다는 내용도 나온다.

팃포텟 전략은 매우 간단하다. 일단 협력하고, 다음부턴 상대방이 하는데로 따라하는 전략이다. 그러니까 일단 협력하고, 상대방이 협력했으면 다음 게임에서도 협력하고, 상대방이 배신했다면 다음 게임에는 배신하는 것이 전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수많은 책에서 이 내용을 접하면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내용을 인용한 책들은 대회 결과의 핵심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보조하는데 바빴기 때문이다. 물론 하도 자주 접하다 보니 어쨌든 협력하는 것이 더 좋기는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왜 수많은 책들과 논문들이 이 내용을 인용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단순한 대회, 단순한 전략, 단순한 결론이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너무나도 많다. 지능이 없어도, 이기적인 개체들만 있어도 협력이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 결코 먼저 배신하지 말고 배신에는 응징을 하되 용서 또한 필요하다는 것.. 협력하게 하려면 관계의 지속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부정적인 협력을 깨려면 그 원인이 되는 상황을 깨야 한다는 것 등.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두 번의 대회와 가상의 여섯 대회에서도 한번 2위를 한 것 말고는 모두 우승을 했던 팃포탯 전략은 각각의 전략과의 맞대결에서는 한 번도 상대방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비록 각각의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에서는 얻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런 협력적 상호작용을 하는 상대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게 된 것이다.


읽은 책 중 관련 책 :
이 책의 내용이 언급된 책을 나열하는 건 의미 없어 보이고(너무 많음), 이 책의 관점과 의미가 서로 통하는 책을 나열하는게 맞을 것 같다.

넌제로 : 생물과 문화의 진화를 이끄는 넌제로섬 원리에 대한 설명서 - 개인적으로 상호협력의 가치를 알아가기 시작하게 만든 책이었다. 협력의 진화사에 대한 풍부한 내용이 들어 있다.
국가의 부와 빈곤 : 나라의 경제적 성공과 실패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사 - 국가 레벨에서의 협력의 역사에관한 책이다. 물론 명시적으로 협력의 원리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이성적 낙관주의자 : 교환과 전문화 그리고 아이디어들의 짝짓기 - 핵심 내용은 교환이지만 교환 자체가 협력하는 상호작용이다. 결국 같은 원리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협력의 진화에서 자세하게 다루지 않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마이크로코스모스 : 생명탄생부터 세포형성기까지의 진화의 역사 - 미생물 수준의 협력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상당히 좋은 책이다.
도시의 승리 : 도시의 장점과 도시를 발전시키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 인간들의 협력의 상징인 도시에 대한 책이다. 협력이라는 아이디어를 인간에게 적용했을때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유전자만이 아니다 : 유전자-문화 공진화를 신중하게 이야기하는 책 -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를 다룬 책이다. 집단내 협력을 하게 만드는 문화에 대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번역평 : 워낙 내용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번역에도 신경쓰이는 부분이 그다지 없었다.

외관평 : 비교적 적은 분량인데 양장본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책은 양장본이 맞는 것 같다.

가격평 : 읽고 난 다음 가격을 보고 좀 놀랐다. 생각보다 비쌌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300 쪽이 안 되고, 내용이 쉽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핵심을 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간결하게 전달하는 저자의 탁월한 능력의 역설적인 효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책 값은 하는 책이다. 정가는 비싸 보이지만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아마존 원서 링크 : http://www.amazon.com/Evolution-Cooperation-Revised-Robert-Axelrod/dp/0465005640/ref=sr_1_1?ie=UTF8&qid=1321535331&sr=8-1


2011 Total : 1,3889 page (2010 : 1,7919p, 2009  : 1,7727p)
= 424p + 461p + 252p + 378p + 756p + 415p + 624p + 320p + 477p + 320p + 336p + 558p + 408p + 410p + 427p + 406p + 469p + 364p + 304p + 412p + 302p + 308p + 497p + 268p + 470p + 465p + 385p + 288p + 336p + 336p + 542p + 368p + 511p + 292p

2011 Total : ₩59,1600 (2010 : ₩74,8300, 2009  : ₩72,8600)
= ₩20000 + ₩15000 + ₩18000 + ₩15000 + ₩29000 + ₩13000 + ₩25000 + ₩15000 + ₩19000 + ₩16000 + ₩16000 + ₩25000 + ₩14000 + ₩16900 + ₩17900 + ₩18000 + ₩16000 + ₩14000 + ₩14000 + ₩18000 + ₩16000 + ₩13800 + ₩25000 + ₩14000 + ₩18000 + ₩18000 + ₩12000 + ₩15000 + ₩15000 + ₩15000 + ₩18000 + ₩15000 + ₩25000 + ₩17000

협력의 진화 - 10점
로버트 액설로드 지음, 이경식 옮김/시스테마

관련책 :

넌제로 - 10점
로버트 라이트 지음, 임지원 옮김/말글빛냄

국가의 부와 빈곤 - 8점
데이비드 랜즈 지음, 안진환.최소영 옮김/한국경제신문

이성적 낙관주의자 - 10점
매트 리들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인식 해제/김영사

마이크로코스모스 - 10점
린 마굴리스 & 도리언 세이건 지음, 홍욱희 옮김/김영사

도시의 승리 - 8점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해냄

유전자만이 아니다 - 10점
피터 J. 리처슨 & 로버트 보이드 지음, 김준홍 옮김/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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